첫 수업에서 영어 이름을 정하자는 말을 들으면 잠깐 망설이게 됩니다. 굳이 필요한가 싶기도 합니다.
득이 되는 면과 아쉬운 면이 함께 있습니다. 양쪽을 놓고 판단해 보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 되는 효과
평소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가 영어 이름을 쓸 때 훨씬 활발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역할을 맡은 듯한 기분이 부담을 덜어줍니다.
틀려도 괜찮다는 감각이 생기면서 말하는 양이 늘어납니다. 실제로 눈에 띄게 달라지는 아이가 있습니다.
발음 부담이 줄어듭니다
우리말 이름을 영어식으로 부르면 어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 본인이 그 소리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별도의 이름이 대안이 됩니다.
아이가 직접 고르게
어른이 정해주면 애착이 생기지 않습니다. 몇 가지를 보여주고 고르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좋아하는 인물에서 가져오면 오래 씁니다.
바꾸고 싶어 할 때
몇 달 뒤 다른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일이 흔합니다. 굳이 막을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자주 바뀌면 선생님도 헷갈리니 학기 단위로 정하시면 좋습니다.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기 이름을 그대로 쓰고 싶어 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이 경우 억지로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본명을 영어로 소개하는 연습이 오히려 실전에 가깝습니다.
정체성 문제로 보는 시각
이름을 바꾸는 일이 아이에게 혼란을 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의 관점에 따라 결정하시면 됩니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학교와 다를 때
학교 원어민 수업에서 다른 이름을 쓰면 아이가 헷갈립니다. 가능하면 하나로 맞추시는 편이 편합니다.
수업 시작 전에 선생님께 알려드리면 됩니다.
부르는 사람도 편해야 합니다
발음이 어려운 이름을 고르면 매번 확인하느라 흐름이 끊깁니다. 짧고 부르기 쉬운 쪽이 실용적입니다.
두 음절 안쪽이 대체로 무난합니다.
가족이 함께 부르면
집에서도 가끔 그 이름으로 불러주면 아이가 재미있어합니다. 영어 시간이 특별한 자리가 됩니다.
다만 일상까지 대체하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고학년이 되면
어느 시점부터는 영어 이름을 유치하게 여기는 아이가 생깁니다. 이때는 자연스럽게 본명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억지로 유지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름보다 중요한 것
결국 몇 마디를 더 말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름은 그 문턱을 낮추는 도구일 뿐입니다.
이 도구가 필요한 아이가 있고 아닌 아이가 있습니다. 영어 방문수업처럼 한 명을 오래 지켜보는 형태라면 어느 쪽인지 금방 드러납니다.
수업 첫날 이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는지만 봐도 진행 방식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 의견을 묻는지 통보하는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정하든 말든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는 아닙니다. 아이가 편해하는 쪽으로 정하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