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영상을 틀어두긴 하는데 자막에만 눈이 가 있는 아이를 보면 이게 도움이 되나 싶습니다. 자막을 떼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한 번에 없애기보다 순서를 두고 옮겨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 순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글 자막부터 시작하면 생기는 일
번역이 눈앞에 있으면 뇌는 소리를 처리할 이유를 못 찾습니다. 결국 영상 시청이 되고 듣기 학습은 되지 않습니다.
몇 년을 봐도 듣기 실력이 그대로인 경우가 대체로 이 상태입니다.
영어 자막으로 넘어가는 단계
소리를 듣고 글자로 확인하는 구조라 연결이 만들어집니다. 아는 단어가 들리는 순간을 아이가 직접 확인하게 됩니다.
다만 읽기 속도가 느린 아이에게는 부담이 됩니다. 이 경우 문장이 짧은 영상부터 고르시면 됩니다.
자막 없이 한 번 먼저
같은 영상을 자막 없이 먼저 보고, 그다음에 자막을 켜는 순서를 권합니다. 처음에는 절반도 못 알아들어도 괜찮습니다.
무엇을 놓쳤는지 확인하는 두 번째 시청이 학습이 됩니다. 한 편을 두 번 보는 편이 두 편을 한 번씩 보는 것보다 낫습니다.
고르는 기준
이미 우리말로 본 적 있는 내용이면 훨씬 수월합니다. 줄거리를 알면 모르는 표현도 짐작이 됩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흥미가 없으면 어떤 방법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길이는 짧게
한 시간짜리를 몰아 보는 것보다 십 분짜리를 매일 보는 편이 남는 것이 많습니다. 집중이 유지되는 구간 안에서 끝나야 합니다.
등굣길이나 차 안 같은 자투리 시간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확인하는 방법
다 본 뒤 줄거리를 한두 문장으로 옮겨보게 하면 어디까지 따라왔는지 보입니다. 여기서 멈칫한다면 분위기만 짐작한 상태입니다.
우리말로 답해도 괜찮습니다. 지금은 듣기를 보는 자리이지 표현을 보는 자리가 아닙니다.
반복해서 보는 것을 허용합니다
같은 편을 열 번 보겠다고 하면 말리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반복 시청은 어휘가 자리 잡는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대사를 통째로 외워버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 문장들이 나중에 말할 때 그대로 튀어나옵니다.
노래와 챈트도 같은 원리
가사가 반복되는 노래는 어린 아이에게 특히 잘 붙습니다. 리듬이 있으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다만 노래만으로는 대화가 늘지 않습니다. 말로 주고받는 시간과 함께 가야 합니다.
수업과 묶으면 빨라집니다
본 영상의 표현을 다음 수업에서 써먹게 하면 듣기가 말하기로 이어집니다. 혼자 보는 것과는 결과가 다릅니다.
영어 방문수업처럼 아이 상태를 매주 확인하는 형태라면 어떤 영상이 지금 수준에 맞는지도 함께 정할 수 있습니다.
자막을 껐다가 다시 켜는 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들리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은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막을 떼는 날은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단계를 밟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가 먼저 끄겠다고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