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시간표를 짜다 보면 결국 무언가를 빼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다들 시킨다는 과목이 늘어나면서 저녁이 꽉 차버립니다.
순위를 정하는 기준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기준은 세울 수 있습니다.
되돌리기 어려운 것부터
나중에 시작해도 따라잡기 쉬운 영역이 있고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습니다. 소리를 구분하고 입으로 뱉는 능력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연산이나 코딩 문법은 필요할 때 집중해서 채우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아이의 반응을 봅니다
세 가지 중 어느 요일을 기다리는지 며칠만 지켜봐도 답이 나옵니다. 즐거워하는 쪽이 결국 오래 갑니다.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유지하면 나머지 두 개까지 흐려집니다.
총량에 상한을 둡니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배우는 일에 쓰는 시간이 주 여섯 시간을 넘길 때부터 지친 기색이 보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도 자는 시간만큼은 지켜주셔야 합니다.
표정과 잠드는 시각을 며칠 기록해 보시면 무리인지 아닌지 드러납니다.
이동 시간을 계산에 넣습니다
수업 사십 분을 위해 왕복 한 시간을 쓰는 경우가 흔합니다. 실제 부담은 표에 적힌 시간보다 훨씬 큽니다.
여기를 덜어내면 같은 표 안에서도 숨통이 트입니다. 1:1 영어수업을 집에서 받는 방식이 자주 언급되는 이유입니다.
시즌별로 조정합니다
일 년 내내 같은 비중으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학기 중과 방학의 무게를 다르게 두시면 됩니다.
대회나 시험이 있는 달에는 다른 과목을 잠시 줄이는 식으로 굴리면 아이가 덜 지칩니다.
아이와 함께 정합니다
일방적으로 정해 내려온 시간표는 몇 주 만에 반발을 부릅니다. 특히 고학년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부모가 짜서 통보한 시간표는 몇 주 만에 반발이 옵니다. 무엇을 줄일지 아이에게 고르게 해보십시오.
스스로 정한 일정에는 책임감이 붙습니다. 지키는 태도가 확실히 다릅니다.
목표를 하나로 좁힙니다
세 과목을 한꺼번에 올려보겠다는 계획은 좀처럼 끝까지 가지 않습니다. 이번 학기에 어느 하나를 확실히 올릴지 골라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나머지 둘은 현상 유지로 두셔도 됩니다. 겨냥하는 곳이 한 군데면 결과를 가늠하기도 쉽습니다.
줄이는 결정을 미루지 않습니다
과제를 밀리기 시작하거나 특정 요일마다 짜증이 반복된다면 이미 신호가 온 것입니다. 성적이 오르는 중이라도 무시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하는 시점을 놓치면 아이는 그 과목 자체를 미워하게 됩니다.
줄인 과목은 언제든 다시 넣을 수 있습니다. 한 학기 쉬었다고 돌아갈 자리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을 다 담으려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빼는 결정도 계획의 일부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