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고스란히 남은 워크북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과정이니 그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능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나뉩니다. 판단 기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필기가 남아 있는지부터
빈칸이 이미 채워져 있으면 동생은 답을 보고 시작하게 됩니다.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사라집니다.
지우개로 지운 자국도 답을 짐작하게 만듭니다. 이 경우 새로 구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단계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형이 3학년에 썼다고 동생도 3학년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출발점과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골라야 합니다.
개정판 여부를 봅니다
몇 년 지난 교재는 개정되면서 구성이 바뀌기도 합니다. 수업에서 쓰는 판과 다르면 진도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표지 안쪽의 발행 연도만 확인해도 대략 판단이 섭니다.
동생의 마음도 변수입니다
물려받는 것을 유독 싫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새 책을 갖고 싶은 마음이 학습 의욕과 붙어 있기도 합니다.
메인 교재만 새로 사고 보조 워크북은 물려주는 절충도 방법입니다.
비교가 시작되는 지점
같은 책을 쓰면 진도를 비교하기 쉬워집니다. 형은 여기까지 갔는데 하는 말이 무심코 나옵니다.
이 한마디가 동생의 태도를 오래 바꿔놓기도 합니다. 조심하실 부분입니다.
다시 쓰기 좋은 자료
반대로 물려주기 좋은 것도 있습니다. 읽기용 도서나 그림책은 답을 적을 일이 없어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형이 좋아했던 책을 동생이 따라 읽는 흐름은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중고로 구하는 선택
같은 교재를 새로 사기 부담스러우면 중고를 알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필기 여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워크북은 소모품에 가까워 깨끗한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생이 앞서가는 경우
드물지 않게 동생이 형보다 빨리 나가기도 합니다. 이때 형의 교재를 물려주는 구조 자체가 어긋납니다.
각자 진도에 맞춰 따로 가는 편이 두 아이 모두에게 낫습니다.
정리하는 시점
몇 년이 지나도 손대지 않은 책은 결국 쓰이지 않습니다. 자리만 차지하다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 년 기준으로 한 번씩 정리하시면 책장이 가벼워집니다.
보관하는 방법
당장 쓰지 않더라도 몇 년 뒤 참고가 됩니다. 형이 어느 시기에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도표나 수업 기록을 함께 묶어두시면 나중에 유용합니다.
결정이 어려우면 동생에게 직접 물어보십시오. 자기 의견이 반영된 책은 펼치는 태도부터 다릅니다.
표지에 이름을 새로 적게 해주는 것만으로 기분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자기 책이 되었다는 감각이 생깁니다.
아끼는 마음은 자연스럽지만 아이마다 시작점이 다르다는 사실이 먼저입니다. 책을 아끼려다 몇 달을 잃는 경우가 더 아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