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는 잘 참여하던 아이가 숙제 이야기만 나오면 표정이 달라집니다. 미루는 아이를 보다 못한 부모가 옆에 앉고, 결국 영어보다 잔소리가 오래 남습니다.
숙제는 배운 내용을 한 번 더 만나는 도구입니다. 매주 싸우면서 끝내는 것보다 양과 방법을 조정해 꾸준히 하는 편이 낫습니다.
왜 하기 싫은지 먼저 나눠 봅니다
귀찮다는 말 안에는 여러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문제가 너무 어렵거나, 쓰는 양이 많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혼내기 전에 어느 지점에서 손이 멈추는지 함께 살펴보십시오.
숙제 안내를 아이가 직접 듣게 합니다
선생님이 부모에게만 과제를 설명하면 아이는 숙제를 남의 일처럼 느낍니다. 수업 마지막에 아이가 해야 할 쪽을 펼치고 자기 말로 한 번 확인하게 해보십시오.
저학년이라면 책갈피나 스티커로 시작할 곳을 표시해 두면 좋습니다.
양을 시간으로 바꿔 생각합니다
세 쪽이라는 분량도 아이에 따라 십 분이 되거나 사십 분이 됩니다. 실제 걸린 시간을 두세 번 재보고 다른 과제와 함께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하십시오.
매번 너무 오래 걸린다면 성실함을 탓하기 전에 양을 조정해야 합니다.
한 번에 끝내려 하지 않습니다
읽기, 쓰기, 듣기를 하루에 모두 하려면 시작부터 부담스럽습니다. 월요일에는 단어, 수요일에는 읽기처럼 작게 나누면 손대기 쉬워집니다.
짧게 자주 보는 편이 기억에도 더 오래 남습니다.
시작 시간을 아이와 정합니다
지금 당장 하라는 말은 반발을 부르기 쉽습니다. 저녁을 먹기 전과 후 중에서 아이가 고르게 해보십시오.
선택권은 주되 정한 시간은 달력이나 메모에 남겨 약속으로 만듭니다.
처음 오 분만 함께합니다
시작이 어려운 아이에게는 책을 펴고 첫 문제를 읽는 데까지만 도와주십시오. 흐름을 탄 뒤에는 부모가 자리를 비워도 혼자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 앉아 있으면 부모 없이는 시작하지 못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답을 바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틀릴까 봐 머뭇거릴 때 답을 대신 말해주면 숙제는 빨리 끝나도 선생님은 아이가 모르는 부분을 찾지 못합니다. 모르겠다는 표시를 남겨 수업 때 질문하게 하십시오.
숙제는 완벽한 결과물을 제출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필체와 꾸밈에 힘을 빼봅니다
영어 단어보다 글씨 모양을 계속 지적하면 아이는 한 줄 쓰는 데도 지칩니다. 알아볼 수 있는 정도라면 먼저 내용에 집중하십시오.
고쳐 쓰기는 꼭 필요한 부분만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 못한 날의 규칙을 세웁니다
한 번 빠졌다고 밀린 양을 전부 더하면 다음 숙제가 더 무거워집니다. 어느 정도까지 보충하고 무엇은 넘어갈지 선생님과 기준을 정해두십시오.
숨기거나 거짓말하지 않고 못 했다고 말하는 태도부터 지켜주는 편이 낫습니다.
보상은 시작을 돕는 데만 씁니다
숙제할 때마다 큰 보상을 약속하면 보상이 없는 날에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스티커표처럼 작은 장치를 쓰더라도 점차 스스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바꾸십시오.
끝낸 뒤 자유 시간이 생기는 정도는 자연스러운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채점자가 되지 않습니다
빨간 펜으로 틀린 곳을 모두 표시하면 집에서도 평가받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가 요청한 문제만 함께 보고 나머지는 선생님이 확인하도록 두십시오.
부모는 일정과 환경을 도와주는 역할이면 충분합니다.
숙제 없는 복습도 인정합니다
교재를 펴지 않았더라도 수업에서 배운 노래를 부르거나 영어 그림책을 읽었다면 배움은 이어진 것입니다. 정해진 문제만 학습이라고 좁게 보지 마십시오.
다만 대체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매번 숙제를 건너뛰지는 않도록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선생님에게 실제 상황을 알립니다
부모가 대신 많이 도운 숙제는 아이 수준보다 잘된 결과로 보입니다. 어느 부분부터 혼자 하기 힘들었는지 간단히 표시해 보내면 다음 수업에 도움이 됩니다.
숙제 양과 방식의 조정이 필요하다면 방문영어 선생님과 아이의 일주일 일정을 함께 놓고 상의해 보십시오.
변화는 한 가지만 시도합니다
시간, 장소, 분량을 한꺼번에 바꾸면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번 주에는 분량만 줄이고, 다음 주에는 시작 시간만 고정하는 식으로 살펴보십시오.
두세 주 기록하면 아이에게 맞는 조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숙제를 매번 즐겁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기 싫은 날에도 짧게 시작하고, 어려우면 도움을 요청하며, 약속한 만큼 마치는 경험이 쌓이면 갈등은 조금씩 줄어듭니다.
수업보다 숙제 때문에 영어를 싫어하게 된다면 순서가 뒤바뀐 것입니다.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양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