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은 알아듣는데 입을 열지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정답을 아는 문제도 우리말로 대답하거나, 작은 목소리로 단어 하나만 말하고 고개를 숙입니다.
말하기를 피하는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만은 아닙니다. 틀릴까 걱정하거나 발음을 놀림받았던 기억, 빨리 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입을 막기도 합니다.
침묵의 이유부터 찾습니다
영어 문장을 만들기 어려운지,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이 싫은지에 따라 도와주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편안한 때에 어떤 순간이 가장 부담스러운지 물어보십시오.
모르겠다는 답도 재촉하지 말고 며칠 두고 살펴보면 행동에서 단서가 보입니다.
따라 말하기부터 시작합니다
자기 생각을 곧바로 영어로 만드는 일은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짧은 문장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끝 단어만 완성하는 활동으로 입을 풀어보십시오.
정해진 문장을 여러 번 말해본 경험이 즉석 대답의 밑바탕이 됩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을 줄입니다
처음부터 주말에 무엇을 했는지 길게 묻기보다 색깔이나 음식처럼 답의 범위가 좁은 질문이 낫습니다. 고를 수 있는 보기를 보여주면 더 쉽게 시작합니다.
한 단어로 답한 뒤 선생님이 자연스럽게 문장으로 바꿔 들려주면 됩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충분히 줍니다
질문 뒤 몇 초의 침묵을 어른이 견디지 못해 답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머릿속에서 단어를 찾고 순서를 맞추는 중일 수 있습니다.
표정을 편안하게 유지한 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말할 자리가 생깁니다.
틀린 문장을 바로 끊지 않습니다
문법이 틀릴 때마다 말을 멈추고 고치면 아이는 입을 열기 전부터 검사를 시작합니다. 뜻이 통했다면 먼저 대화를 이어가고, 자주 나오는 오류만 나중에 정확한 문장으로 들려주십시오.
말의 흐름과 정확성을 동시에 완벽하게 잡기는 어렵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받아줍니다
크게 말하라는 요구는 자신감이 생긴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에게 들릴 정도면 충분하다고 알려주십시오.
목소리 크기보다 스스로 영어를 꺼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습니다.
역할 뒤에 숨을 기회를 줍니다
자기 이야기로 답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인형이나 등장인물이 되어 말하는 것은 편한 아이가 있습니다. 가게 놀이와 병원 놀이처럼 역할이 분명한 활동을 활용해 보십시오.
대사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실패에 대한 걱정도 줄어듭니다.
녹음은 동의를 구하고 사용합니다
자기 목소리를 들으면 좋아지는 아이도 있지만 크게 부끄러워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연습을 녹음할 때는 왜 하는지 설명하고 지우고 싶을 때 지울 수 있게 하십시오.
예전 녹음과 비교하면 말하기 변화를 확인하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발음보다 전달에 초점을 둡니다
처음부터 원어민처럼 소리 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한마디도 어렵습니다.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지가 우선이라고 말해주십시오.
계속 막히는 소리 한두 개만 골라 짧게 연습하면 충분합니다.
부모 앞 발표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배운 것을 해보라고 시키면 아이는 다음부터 선생님 앞에서도 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먼저 보여주고 싶어 할 때 들어주십시오.
성과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말하기 부담을 키우지 않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생활 속에서 짧게 꺼냅니다
수업에서 배운 문장을 식사나 외출 준비 때 한 번씩 써보십시오. 교재 앞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통한다는 경험이 자신감을 만듭니다.
대답을 시험하지 말고 부모도 같은 표현을 쓰는 정도로 가볍게 이어갑니다.
성공의 기준을 작게 잡습니다
이번 달 목표를 영어로 오래 대화하기로 두면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먼저 인사하기, 질문 하나 하기, 세 단어 문장 말하기처럼 구체적으로 정하십시오.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단계가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수업 환경이 안전해야 합니다
여럿 앞에서는 얼어붙던 아이도 익숙한 집에서 한 사람과 대화하면 말문이 열리기도 합니다. 아이가 틀려도 기다려주는 진행이 가능한지 확인하십시오.
말하기 부담을 낮춘 수업 방식은 1대1 방문영어 상담에서 아이의 반응을 자세히 전하고 상의해 보셔도 좋습니다.
변화가 늦어도 기록을 남깁니다
문장 수만 보지 말고 대답까지 걸린 시간, 먼저 말을 건 횟수, 목소리 크기 같은 변화를 적어보십시오. 한 달 단위로 보면 조금씩 달라진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록은 아이를 압박하는 평가표가 아니라 어른이 방향을 점검하는 자료로만 씁니다.
자신감은 칭찬 몇 마디로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말해도 기다려주고, 틀려도 대화가 이어지는 경험이 반복될 때 아이는 조금씩 입을 엽니다.
목소리가 작더라도 스스로 꺼낸 첫 문장을 놓치지 마십시오. 그 한마디가 다음 문장을 부르는 시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