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이 울리자 아이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습니다. 인사를 시켜도 부모 뒤에 숨어 얼굴조차 들지 않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에게 첫 수업은 영어보다 사람에 익숙해지는 일이 먼저입니다. 시작부터 말을 많이 시키기보다 관계가 자리 잡을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첫날의 침묵을 실패로 보지 않습니다
아이가 대답하지 않는다고 수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 수업 방식을 살피느라 조용할 수 있습니다.
집중해서 듣고 있다면 이미 첫 단계는 지나고 있는 셈입니다.
미리 사진과 이름을 알려줍니다
가능하다면 선생님의 이름과 간단한 소개를 수업 전에 들려주십시오. 아무 정보 없이 만나는 것보다 마음의 준비를 하기 쉽습니다.
몇 시에 와서 어디에 앉고 언제 돌아가는지도 알려주면 막연한 불안이 줄어듭니다.
익숙한 물건을 수업 자리에 둡니다
좋아하는 인형이나 자주 읽는 그림책 하나를 책상 옆에 놓아보십시오. 선생님과 대화를 시작할 소재가 되면서 낯선 자리에 익숙함을 더해줍니다.
물건이 너무 많으면 산만해질 수 있으니 한두 개면 충분합니다.
부모가 옆에 있는 기간을 정합니다
첫 회에는 가까이 앉되 답을 대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는 같은 공간의 조금 먼 자리, 그다음에는 문밖처럼 거리를 천천히 늘릴 수 있습니다.
갑자기 사라지면 아이가 수업보다 부모의 위치에 더 신경을 씁니다.
작은 반응도 대답으로 인정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는 것도 의사 표현입니다. 말이 나오기 전 단계의 반응을 충분히 받아주면 입을 열기 쉬워집니다.
처음부터 완전한 영어 문장을 요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택형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무엇을 좋아하느냐는 질문보다 사과와 바나나 중 어느 것을 좋아하느냐고 묻는 편이 답하기 쉽습니다. 부담이 작은 질문에서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한 단어로 답한 뒤 선생님이 문장으로 넓혀주면 됩니다.
말을 재촉하는 표현을 줄입니다
선생님이 물어보시잖아, 빨리 대답해 같은 말은 아이를 더 굳게 만듭니다. 잠시 기다려도 답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활동으로 넘어가십시오.
대답하지 못한 장면을 수업 뒤에 다시 지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주제를 미리 전달합니다
공룡, 자동차, 그림 그리기처럼 아이가 평소 즐기는 것을 선생님께 알려주십시오. 자기가 잘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낯선 사람에게도 한마디를 꺼낼 가능성이 커집니다.
취향은 수업의 문을 여는 좋은 열쇠입니다.
수업 전 준비를 단순하게 합니다
간식을 먹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책상에 앉는 식으로 같은 순서를 만들어보십시오. 매주 반복되는 절차가 있으면 마음도 수업 쪽으로 천천히 이동합니다.
직전까지 영상이나 게임을 하게 두면 전환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끝나는 시점을 눈에 보이게 합니다
시간 감각이 아직 분명하지 않은 아이는 언제까지 낯선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가 불안합니다. 타이머나 간단한 순서표로 남은 활동을 보여주면 안정감을 느낍니다.
약속한 시간에 수업이 끝나는 경험도 신뢰를 만듭니다.
수업 뒤에는 편한 질문을 합니다
오늘 몇 개 맞혔느냐고 묻기보다 어떤 그림이 재미있었는지 물어보십시오. 평가받는 느낌이 적어야 아이가 수업 이야기를 솔직하게 합니다.
재미없었다는 답이 나와도 바로 설득하지 말고 이유부터 들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짧게 합니다
오늘 잘했어라는 말보다 선생님에게 먼저 카드 건넨 것이 멋졌다고 말해주십시오. 아이는 자기가 해낸 행동을 정확히 알게 됩니다.
가족 앞에서 지나치게 떠들썩하게 칭찬하면 오히려 다음 수업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적응 속도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첫날부터 웃으며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한 달이 지나야 목소리가 나옵니다. 성격이 다른 만큼 걸리는 시간도 다릅니다.
지난주보다 눈을 더 자주 맞췄는지처럼 아이 안에서의 변화를 보십시오.
선생님과 같은 기준을 맞춥니다
부모는 기다리고 싶은데 선생님은 많은 발화를 목표로 삼으면 아이가 가운데서 힘들어집니다. 첫 몇 주의 목표를 인사하기, 한 단어로 답하기처럼 작게 합의해 보십시오.
낯가림을 고려한 진행이 가능한지는 아이 맞춤 방문영어 상담 때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시면 됩니다.
여섯 회 이상 지났는데도 수업 전마다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잠을 설치는 정도라면 단순한 낯가림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시간대와 선생님 성향, 수업 난이도를 함께 살펴보십시오.
말이 늦게 나왔다고 배움까지 늦은 것은 아닙니다. 편안한 관계가 만들어지고 나면 그동안 듣고 있던 표현이 한꺼번에 나오는 아이도 많습니다.
